반응형 은퇴 이후, 돈을 다시 설계하다15 삶을 지탱하는 것들에 대하여 나이가 들수록삶을 떠받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자주 돌아보게 된다.젊을 때처럼 앞만 보고 달릴 수 없게 되니자연스럽게 삶의 바닥을 살피게 된다.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솔직히 말하면완전히 돈 없이 살아가는 삶을현실적으로 그리기는 어렵다.적어도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그렇다. 돈은 행복 그 자체는 아니다.하지만 불행을 막아주는 역할은 분명히 한다.아플 때 병원에 갈 수 있는지,쉬고 싶을 때 잠시 멈출 수 있는지,누군가에게 과하게 기대지 않고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이 질문들 앞에서돈은 생각보다 현실적인 힘을 가진다. 특히 이 나이에 와서는돈의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생활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책임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다.벌이의 속도는 느려졌지만삶의 무게가 함께 가벼워진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2026. 2. 19. 삶의 경계에 서서 어느 순간부터 나는삶의 한가운데가 아니라경계에 서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앞만 보며 달리던 시절은 지났고,그렇다고 모든 걸 내려놓기엔아직 해야 할 일과 책임이 남아 있다.뒤돌아보면 지나온 시간이 길고,앞을 바라보면 확실하지 않은시간이 놓여 있다. 몸이 먼저 알려준다.눈은 예전만큼 또렷하지 않고,관절은 이유 없이 욱신거린다.병이라고 말하기엔 애매하고,괜찮다고 넘기기엔 신경 쓰이는 변화들.이제는 몸의 작은 신호에도‘혹시’라는 생각이 따라온다. 생각도 그렇다.말 한마디에 오래 머물고,사소한 장면 하나가 마음에 남는다.죽음이라는 단어가막연한 두려움이 아니라현실적인 질문처럼 다가오는 순간도 있다. 자식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의지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지만,기대하지 않는 편이 서로 편하다는 걸이제는.. 2026. 2. 18. 61세, 퇴직 후 삶을 버티기 위한 체크 리스트 퇴직 이후 가장 힘든 건“앞으로 어떻게 살지”라는 질문보다돈도, 시간도, 체력도예전처럼 무한하지 않다는 걸몸으로 느끼는 시점.모든 것이 사라진 것 같은 상황에서느끼는 막막함이었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도 몰라그저 불안감에 휩싸여 하루하루를버텨내야만 했다. 그때의 나의 마음은앞으로 무엇을 더 이뤄야 할지보다"지금 가진 것들로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였다. 그래서 퇴직 후 1년이 지난 지금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답은 아니지만퇴직 후, 우선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 삶을 버티기 위한 체크 리스트를적어보았다. 1️⃣ 고정 지출부터 다시 본다퇴직 전에는 당연했던 지출들이퇴직 후에는 다시 생각해 볼 대상이 된다.매달 반드시 나가는 돈은 얼마인가줄일 수 없는 지출과 줄일 수 있는 지출은 무엇인가‘습관처럼’ 나가고 있.. 2026. 2. 17. 왜 퇴직자는 혼자 고민하게 되는가 퇴직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자유가 아니라말할 곳이 사라졌다는 느낌이었다. 회사에 있을 때는회의실이 있었고, 동료가 있었고,문제가 생기면 최소한 “이건 누구에게물어보면 되겠다”는 감각이 있었다.퇴직과 동시에 그 구조가한 번에 사라졌다. 퇴직자는 시간이 많아 보인다.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느냐”,“천천히 생각해 보라”는말을 쉽게 건넨다.하지만 정작 퇴직자에게는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조차 막막한 시간이 시작된다. 퇴직자가 혼자 고민하게 되는첫 번째 이유는역할이 사라지기 때문이다.누구의 상사도, 부하도, 담당자도아닌 상태가 되면내 고민이 ‘업무’가 아니라‘개인 문제’가 된다.그 순간부터 질문은 조용해지고,답을 구하는 일은 더 어려워진다. 두 번째 이유는비교의 대상이 사라지기 때.. 2026. 1. 31. 나는 퇴직자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졌다 요즘 들어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퇴직자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오히려 퇴직 후 한동안은내 문제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시간은 생겼는데쓸모를 증명할 자리는 없고,아무도 나에게 당장 무엇을 기대하지 않는 상태.그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 그때 알게 됐다.퇴직이란 게일을 그만두는 일이 아니라관계와 역할까지 모든 게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라는 걸.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됐다.나이, 속도, 불안, 질문의 방향까지 닮아 있었다.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포기했고,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버티고 있었고,누군가는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도 몰라 망설였다. 그때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많은 도전을 해보고,그중에 내가 어떤 도전에서.. 2026. 1. 31. 우울할 때 아무 말도 듣기 싫었던 나에게 그럼에도 도움이 되었던 3가지우울할 때는누군가의 말이 위로가 되기보다부담이 될 때가 많았다.“힘내라”, “괜찮아질 거다”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그때의 나에게는그 어떤 말도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그래서 나는조언도, 설명도, 이해도필요하지 않은 방식으로나를 버텨야 했다.1. 이유 없이 몸을 움직이는 시간생각이 복잡할 때나는 그저 걷는 듯 달렸다. 목적도 없고계획도 없고의미도 붙이지 않았다. 땀을 흠뻑 흘리고샤워를 하는 그 시간이나에게는 가장 큰 위로였다. 운동이어서가 아니라그 시간만큼은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그 시기에 책은나에게 스승이었고조용한 위안이었다.말 걸지 않아도 되고설명하지 않아도 되고그저 옆에 있어주는 존재 같았다. 축 늘어져서잠만 자고 있으면몸도 마음도 같이 무너.. 2026. 1. 25.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