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8 잘 되진 않지만, 계속 돌아가고 있는 나의 쇼핑몰 이야기 퇴직 후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해 보면서지금도 조용히 유지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바로 쇼핑몰이다.사실 “운영한다”라고 말하기엔어딘가 조심스러운 수준이다.매출이 크지도 않고,매일 눈에 띄는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쇼핑몰은지금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처음 쇼핑몰을 시작했을 때는'리스크'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고민하다 관심을 갖게 되었다.소싱처에서 물건을 사입해서 운영하는 방식,해외구매대행 그리고 위탁판매 등여러 가지 방식이 있었지만퇴직 후의 나는 크게 잃을 수 없었다. 재고를 안고 가는 일도,환율과 통관 배송을 신경 써야 하는 일도나에게는 부담으로 느껴졌다.그래서 선택한 방식이 위탁판매였다. 크게 남지 않아도 좋고,속도가 느려도 괜찮았다.적어도 이 방식은 '망하지 않는 연.. 2026. 2. 3. 왜 퇴직자는 혼자 고민하게 되는가 퇴직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건자유가 아니라말할 곳이 사라졌다는 느낌이었다. 회사에 있을 때는회의실이 있었고, 동료가 있었고,문제가 생기면 최소한 “이건 누구에게물어보면 되겠다”는 감각이 있었다.퇴직과 동시에 그 구조가한 번에 사라졌다. 퇴직자는 시간이 많아 보인다.그래서인지 주변에서는“이제 좀 쉬어도 되지 않느냐”,“천천히 생각해 보라”는말을 쉽게 건넨다.하지만 정작 퇴직자에게는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조차 막막한 시간이 시작된다. 퇴직자가 혼자 고민하게 되는첫 번째 이유는역할이 사라지기 때문이다.누구의 상사도, 부하도, 담당자도아닌 상태가 되면내 고민이 ‘업무’가 아니라‘개인 문제’가 된다.그 순간부터 질문은 조용해지고,답을 구하는 일은 더 어려워진다. 두 번째 이유는비교의 대상이 사라지기 때.. 2026. 1. 31. 나는 퇴직자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졌다 요즘 들어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퇴직자를 위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다.오히려 퇴직 후 한동안은내 문제를 감당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시간은 생겼는데쓸모를 증명할 자리는 없고,아무도 나에게 당장 무엇을 기대하지 않는 상태.그 공백이 생각보다 컸다. 그때 알게 됐다.퇴직이란 게일을 그만두는 일이 아니라관계와 역할까지 모든 게 한꺼번에 사라지는 일이라는 걸.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됐다.나이, 속도, 불안, 질문의 방향까지 닮아 있었다. 누군가는 나보다 먼저 포기했고,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버티고 있었고,누군가는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도 몰라 망설였다. 그때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다.많은 도전을 해보고,그중에 내가 어떤 도전에서.. 2026. 1. 31. 백지 위에 그리는 인생 2막 작년 12월,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졌다.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멈칫할 수밖에없는 순간이었다.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의외로조용히 흘러왔다. 지금 나는 학원에서 이용사(바버) 실무자 양성과정을 수강 중이다.이 과정은 2월 중순에 종강이지만나는 오늘부터학원에서 운영하는 이발소에서수강료를 지불하고, 한 달 과정으로하루 3시간, 주 5일 무료 이발을 시작했다. 무료 이발이라고 하지만연습으로 넘길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머리를 자르기 전 준비부터,손님의 요청을 듣는 태도,마무리 후 거울을 함께 보는 순간까지하나도 가볍지 않다. 아직은 손이 먼저 나가고머리는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이론으로 배운 것과실제 손끝의 감각 사이에는생각보다 긴 간격이 있다. 그 간격을 메우는 방법은지금으로서는 하나뿐이다.같은 동작을 반복하.. 2026. 1. 29.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 드는 생각들 요즘 들어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인가. 이것저것 배웠다.이용 기술도 배우고, 자격증 과정도 끝냈고,여러 남자 스타일을 손에 익히려 애썼다.그런데 막상 “이건 내가 자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머리로는 안다.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걸.손은 천천히 익고, 기술은 반복 속에서 쌓인다는 걸.그런데 마음은 그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배우다 보면내가 늦은 건지, 느린 건지,아니면 애초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건지혼자서 수없이 묻게 된다.자격증 실기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기술보다 먼저 마음이 무너졌다. 요즘 나는 종종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본다.감정이 몰려올 때가 아니라,하루가 끝나고 조용해졌을 때 드는 생각들이다.“그래서.. 2026. 1. 27. 우울할 때 아무 말도 듣기 싫었던 나에게 그럼에도 도움이 되었던 3가지우울할 때는누군가의 말이 위로가 되기보다부담이 될 때가 많았다.“힘내라”, “괜찮아질 거다”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그때의 나에게는그 어떤 말도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그래서 나는조언도, 설명도, 이해도필요하지 않은 방식으로나를 버텨야 했다.1. 이유 없이 몸을 움직이는 시간생각이 복잡할 때나는 그저 걷는 듯 달렸다. 목적도 없고계획도 없고의미도 붙이지 않았다. 땀을 흠뻑 흘리고샤워를 하는 그 시간이나에게는 가장 큰 위로였다. 운동이어서가 아니라그 시간만큼은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그 시기에 책은나에게 스승이었고조용한 위안이었다.말 걸지 않아도 되고설명하지 않아도 되고그저 옆에 있어주는 존재 같았다. 축 늘어져서잠만 자고 있으면몸도 마음도 같이 무너.. 2026. 1. 25.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