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49 부모님의 시간을 바라보며 며칠 전 어머니 생신을 맞아 고향집에 다녀왔다.오랜만에 형제들이 모여 함께 식사도 하고이야기도 나누는 자리였다.하지만 집에 도착해 부모님을 뵙는 순간마음 한구석이 무겁게 내려앉았다.불과 2주 전 다녀갔는데도 두 분은 눈에 띄게더 약해져 계셨다. 뒤늦게 들은 이야기는 더 마음을 아프게 했다.어머니께서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넘어지셨고응급실까지 다녀오셨다는 것이다.머리에 멍이 들고 부어 있는 모습을 보는데가슴이 먹먹했다.왜 진작 알리지 않으셨을까 하는 서운함보다도,그 힘든 일을 겪으시고도 자식들에게걱정을 끼칠까 말하지 못하셨을 부모님의마음이 먼저 떠올랐다. 두 분 다 올해 여든아홉.아버지도 어머니도 이제는 걷는 것조차힘겨워 보인다.예전에는 당연하게만 보였던 모습들이이제는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었는지새삼 깨닫게 된.. 2026. 8. 26. 나이가 들수록 더 가꾸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이제 나이가 있는데 뭘.""누가 본다고 꾸며.""이 나이에 무슨 멋이냐."나 역시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정반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더 가꾸어야 한다.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나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젊을 때는 가만히 있어도 생기가 있었다.머리숱이 조금 흐트러져도 괜찮았고, 옷차림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젊음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조금만 무관심해도 삶 전체가 처져 보인다.몸도 마음도 손길이 닿는 만큼 유지되고, 관심을 주는 만큼 살아난다.그래서 가꾸는 일은 단순히 외모의 문제가 아니다.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다. 나는 요즘 바버샵에서 새로운 인생을 배우고 .. 2026. 8. 19. 60대에도 바버샵 취업이 가능할까? 61세 신입 바버의 현실 이야기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이제 뭘 하며 살아야 할까?"나 역시 그랬다. 34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하다 정년퇴직을 했다. 출근하던 일상은 사라졌고,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었다. 퇴직 전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자유였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불안함이 더 컸다. 그러던 중 이용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도 있었고딸의 직업이 헤어디자이너라서 관심도있었다. 그리고 딸과 나란히 샵도 오픈하고싶은 생각도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60세가 넘은 나이에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60대에도 바버샵 취업이 가능해요?"오늘은 61세 신입 바버가 직접 경험한 현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 2026. 8. 19. 97,500원, 나의 첫 이용사 소득 2026년 8월 6일 오후 1시 57분.내 통장에 97,500원이 들어왔다. 누군가에게는 커피 몇 잔 값일 수도 있고,그저 스쳐 지나갈 적은 금액일 수도 있다.하지만 나에게는 다르다.이 돈은 34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후, 새로운 길에 도전하며 흘린 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과정은쉽지 않았다.처음에는 가위 잡는 법도 서툴렀고,클리퍼를 움직이는 손도 어색했다.실기시험에서 두 번의 실패도 경험했다."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지금 시작해서 과연 가능할까?"수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다시 연습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도전했다.그리고 결국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끝이 아니었다.현장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고객의 얼굴.. 2026. 8. 9. 좌충우돌, 오늘도 한 뼘 성장 이야기 바버샵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오늘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하루 종일 손님을 응대하고 커트를 하다 보면잘한 것보다 아쉬웠던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그런데 돌이켜보면 성장은 늘 그런 과정 속에서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단순했다.좋은 커트는 좋은 상담에서 시작된다.말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막상 현장에서는그 당연한 사실을 놓칠 때가 있다.손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시술에 들어가면 커트하는 내내 확신이 흔들리게 된다.손님이 원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니중간중간 고민하게 되고, 확인하게 되고, 수정하게 된다.결국 시간은 길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생각해 보니 마치 이런 것과 같다.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내비게이션도 끈 채.. 2026. 7. 19. 28,000원의 가치 2026년 7월 6일. 어쩌면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하루가 될 것 같다.바버샵 취업 첫날이었다. 아직 네이버 예약은 막아놓은 상태였지만정식으로 출근해서 첫 손님을맞이한 날이다. 집에서 샵까지는 왕복 4시간.출근길도 쉽지 않았고, 긴장도 많이 됐다.첫 출근, 첫 손님.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날이었다. 오늘 만난 손님은 쉽지 않은 분이었다.두피와 피부가 매우 민감한 상태였고,머리는 클리퍼와 트리머로 전체를밀어야 했다. 수염 면도는 연습과 모델 작업뿐이었지만지금까지 해본 면도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어려운 난이도였다.혹시라도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을까신경 쓰며 정성껏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커트와 면도까지 약 2시간.긴장과 집중 속에 최선을 다했다.그래서인지 손님도 참 좋아하셨다. 오늘의 매출은커트.. 2026. 7. 7. 이전 1 2 3 4 ··· 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