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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꺼졌다 켜진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지쳐 있고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머릿속은 하얗다.
생각은 멈췄고
답답하고 막막함만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하루가 무너질 때
이유를 하나씩 떠올려보면
낯선 세상이 아니라
멀리 있는 불행도 아니라
가장 가까운 이름들이
조용히 남아 있다.
아내라는 이름.
자식이라는 이름.
지켜야 해서 더 무겁고
사랑해서 더 아픈 이유들.
누구를 탓하고 싶은 마음보다
이런 마음을 품게 된 내가
답답하고 슬프다.
가족이
힘이 되어야 할 때도 많은데
요즘은
나를 가장 지치게 만드는 이유가
가족이라는 사실을
혼자서 삼킨다.
말하지 못한 채
참고 있는 마음이
오늘도 나를 늦게까지 붙잡는다.
그래도 미워하지는 못한다.
미워할수록
내가 더 무너질 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이 감정은
분노가 아니라
슬픔에 가깝다.
사랑하는 존재 때문에
가장 깊이 아픈 마음.
이런 마음도 분명
사람이 살아가며
겪는 감정 중 하나일 것이다.
그저
숨이 이어지는 만큼
이 하루를 놓아두기로 한다.
이렇게 지나가는 날도
분명
삶의 한쪽이려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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