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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 돈을 다시 설계하다

경사로앞 서행— 인생 2막을 다시 걷는 법

by 링크셀릭스 2026.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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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마음은 솔직히 많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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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은퇴를 하고 나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이미 내려오는 길이라는 현실이
자꾸 부딪혔다.

 

34년 달려온 길과 180도 다른

전혀 새로운 길.

나는 34년 달려온 길 위에서

이제 전혀 다른 길의 경사로도 아닌

급경사로 위에 서 있다.

 

아직도 달릴 수 있을 것 같고,
어쩌면 더 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뜻대로 되지 않으니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고, 좌절하고,
쉽게 마음이 무너졌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 걸까’

내려가는 길에서 더 넘어지기 쉽다

그러다 문득,
하루 전에 청화산과 도락산

1일 2산을 타면서 느꼈던 장면이 떠올랐다.

정상까지 올라갈 때보다
오히려 더 위험한 건 내려오는 길이었다.

 

정상을 찍고 나면
다리는 풀려 있고,
긴장은 느슨해져 있고,
그 상태에서 서둘러 내려오면
쉽게 미끄러진다.

청화산에서 그랬다.

 

목표는 1일2산.

도락산을 타야 하니 마음이 급했다.

 

그때 깨달았다.
지금 내 인생이 바로 그 구간이라는 걸.

이미 한 번의 정상은 지나왔고,
이제는 내려가는 길 위에 서 있다.

 

그런데 나는 그 길을
여전히 ‘오르막처럼’ 달리려고 한다.

나를 붙잡은 한 문장

또 얼마 전 탄천을 달리다가
바닥에 적힌 글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경사로앞 서행”

 

그 순간,
마음이 멈췄다.

아…
내가 흔들렸던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나는 지금 경사로에 있으면서도
평지처럼 달리려고 했고,
그래서 더 불안했고,
그래서 더 자주 흔들렸던 것이다.

방향은 맞았고, 속도만 틀렸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내가 틀린 건 ‘방향’이 아니었다.

여전히 나는
다시 한번 현역으로 살고 싶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새로운 목표는 이미

이전에 올린 글

"퇴직 후에야 알게 된 것,

일은 하나일 필요가 없었다." 

에서 밝힌 바 있다.

 

이 마음은 틀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걸 이루는 방식이었다.

  • 빨리 가려고 했고
  • 결과를 서두르려 했고
  • 예전과 같은 속도를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와는 다른 구간에 서 있다.

이제는 이렇게 가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이제는 달리지 않겠다.
대신 꾸준히 가겠다.

  • 빠름보다 균형
  • 성과보다 지속
  • 조급함보다 안정

조금 늦어도 괜찮다.
대신 넘어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 번 크게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릴 테니까.

나이가 아니라 ‘해석’이 인생을 바꾼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하면 끝이 되고,
“이제 다시 시작이다”라고 생각하면
또 다른 길이 열린다.

나는 후자를 선택하려 한다.

인생 2막을 걷는 사람들에게

혹시 나처럼
불안하고, 초조하고,
자꾸 마음이 흔들린다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위치를
한 번 돌아봤으면 한다.

 

혹시
경사로도 아닌 급경사로 위에 있으면서
평지처럼 달리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마음에 새긴다

나는 지금 내려가는 길 위에 있다.

그것도 급경사로.

그 사실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멈추지 않는다.

 

퇴직.

그리고 인생 60대에

나는 다시 새로운 길,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다시 현역으로 뛸 것이다.

다만,
속도를 바꿀 뿐이다.

 

경사로앞 서행.

 

이 한 문장이
흔들리는 지금의 나를

다시 바로 세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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