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존감을 꽤나 중시 여긴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가는 때가 있다.
스스로 초라해 보이고,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무엇을 해도 될 것 같지 않은 마음.
그럴 때 사람은
문제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안 되는 사람인가.
정말 힘든 건
상황보다 이런 생각들 인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흔들림은
특별한 사람만 겪는 일이 아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이 바닥나는 시기를 지난다.
관계가 틀어질 때,
돈 걱정이 밀려올 때,
하던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건강이나 노후가 불안할 때,
가족 때문에 마음이 무너질 때.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으로 흔들려 본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있다.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내 가치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이 흔들리고 있을 뿐
내 존재가 작아진 것은 아니다.
이 둘은 다르다.
아주 다르다.
많은 경우
자존감이 무너지는 건
실패 때문보다 비교 때문이다.
남의 결과와
내 과정을 비교할 때.
남의 빛나는 순간과
내 흔들리는 오늘을 비교할 때.
그러면 누구라도 무너진다.
그건 약해서가 아니다.
비교 자체가 마음을 소진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번째는
비교에서 잠시 나오는 일이다.
남보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 대신
어제의 나보다
오늘 조금 더 나아지는가를 보는 것.
자존감은
거기서 다시 살아난다.
둘째는
실패를 나 자신과 분리하는 것이다.
안 된 일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일이 나라는 사람 전체를 설명하지는 않는다.
잘 안된 경험이 있을 뿐
내 가능성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셋째는
작게라도 다시 움직이는 것이다.
자존감은
생각만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움직이며 회복된다.
작은 일 하나 해내기.
미뤄둔 것 하나 정리하기.
몸 한번 움직이기.
이런 작은 행동들과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
“나는 할 수 있다”는 감각을 되살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말을 믿었으면 한다.
흔들리는 오늘이
내 인생의 결론은 아니다.
오늘 작아졌다고
영원히 작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늘 무너졌다고
다시 못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60대가 되니
알게 된다.
인생은
계속 잘 풀리는 사람과
잘 안 풀리는 사람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흔들릴 때 다시 중심을 찾는 사람이
결국 오래 간다는 것을.
강한 사람은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딛고 돌아오는 사람이다.
회복탄력성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힘이 아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특별한 사람만 가진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 원래 있던 힘이다.
잠시 잊고 있었을 뿐.
살아보면
잘난 사람도 흔들리고,
성공한 사람도 무너지고,
겉으로 평온해 보이는 사람도
속으로는 자기 싸움을 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면
조금 덜 외로워진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나만 흔들리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흔들리는 것은
다시 바로 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 다시 가자!
크게 가 아니라
조금씩.
완벽하게 가 아니라
꾸준히.
두려움이 있어도
한 걸음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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