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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바버 도전기13

97,500원, 나의 첫 이용사 소득 2026년 8월 6일 오후 1시 57분.내 통장에 97,500원이 들어왔다. 누군가에게는 커피 몇 잔 값일 수도 있고,그저 스쳐 지나갈 적은 금액일 수도 있다.하지만 나에게는 다르다.이 돈은 34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후, 새로운 길에 도전하며 흘린 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과정은쉽지 않았다.처음에는 가위 잡는 법도 서툴렀고,클리퍼를 움직이는 손도 어색했다.실기시험에서 두 번의 실패도 경험했다."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지금 시작해서 과연 가능할까?"수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다시 연습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도전했다.그리고 결국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끝이 아니었다.현장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고객의 얼굴.. 2026. 8. 9.
좌충우돌, 오늘도 한 뼘 성장 이야기 바버샵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오늘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하루 종일 손님을 응대하고 커트를 하다 보면잘한 것보다 아쉬웠던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그런데 돌이켜보면 성장은 늘 그런 과정 속에서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단순했다.좋은 커트는 좋은 상담에서 시작된다.말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막상 현장에서는그 당연한 사실을 놓칠 때가 있다.손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시술에 들어가면 커트하는 내내 확신이 흔들리게 된다.손님이 원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니중간중간 고민하게 되고, 확인하게 되고, 수정하게 된다.결국 시간은 길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생각해 보니 마치 이런 것과 같다.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내비게이션도 끈 채.. 2026. 7. 19.
28,000원의 가치 2026년 7월 6일. 어쩌면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하루가 될 것 같다.바버샵 취업 첫날이었다. 아직 네이버 예약은 막아놓은 상태였지만정식으로 출근해서 첫 손님을맞이한 날이다. 집에서 샵까지는 왕복 4시간.출근길도 쉽지 않았고, 긴장도 많이 됐다.첫 출근, 첫 손님.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날이었다. 오늘 만난 손님은 쉽지 않은 분이었다.두피와 피부가 매우 민감한 상태였고,머리는 클리퍼와 트리머로 전체를밀어야 했다. 수염 면도는 연습과 모델 작업뿐이었지만지금까지 해본 면도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어려운 난이도였다.혹시라도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을까신경 쓰며 정성껏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커트와 면도까지 약 2시간.긴장과 집중 속에 최선을 다했다.그래서인지 손님도 참 좋아하셨다. 오늘의 매출은커트.. 2026. 7. 7.
또 하나의 과정을 지나며 드디어 이용사 실기시험에합격했다. 합격 소식을 확인하는 순간기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마음이 놓였다. 이번마저 떨어지면 취업 창업반과정도 마친 터라 기술레벨은취업해도 된다해도 자격증이 없어또 3~4개월을 미루어야만 하는상황이었다. 이번 시험은 세 번째 도전이었다.처음 불합격했을 때는 아쉬웠고,두 번째 불합격했을 때는 솔직히많이 힘들었다. 열심히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니실망도 컸다.나이가 들어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다시 한번 느꼈다. 시험장에 가면 늘 묘한 기분이 들었다.주변에는 대부분 젊은 학생들이었고,그들 사이에 서 있는 내 모습이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었다.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도전하는 사람은 모두 같은 출발.. 2026. 6. 27.
떨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다시 시작한다 이용사 실기시험에서 또 떨어졌다.지난번과 똑같은 56점이다. 이번에는괜찮을 줄 알았다.적어도 지난번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했기에결과를 확인하는 순간,마음이 쉽게 따라오지 않았다. 불합격이라는 사실은 분명한데,그걸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생각보다 쉽지 않다.‘아닌 것 같은데’‘이 정도면 된 거 아니었나’마음 한편에서는계속 부정하고 싶어진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해도속은 상하고,이유 없이 화도 올라온다.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며칠 전“60대, 시험장에 다시 서다…”라는 글을 썼었다.그날 나는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적었고,스스로를 넘어서려 했던 하루였다고 정리했다.그 말은 지금도 틀리지 않다.하지만지금의 나는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그래.. 2026. 4. 10.
60대, 시험장에 다시 서다… 그날의 기록 26년 3월 28일, 정기기능사 1회.나는 다시 시험장에 섰다.60대의 나이에, 이용사 실기 두 번째 도전이다. 25년 12월 2일 정기기능사 4회 때한 번의 탈락을 겪고 다시 들어선 자리지만긴장감은 여전했다. 시험 전날은 평소보다 더 조심스러웠다.늘 장 트러블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습관이 있어전날 저녁은 이른 시간에 아주 가볍게 먹고,아침은 아예 거른 채 집을 나섰다. 주말이라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용인 수지에서 출발해천안 시험장에는 7시 40분쯤 도착했다.이른 시간이었지만이미 마음은 조용한 긴장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시험장은 작년과 달랐다.수원에서 봤을 때는앞쪽에 거울과 작업대가 있고이동식 3단 트레이와 뒤쪽에 세면대가 따로 있는구조였는데,천안은거울과 세면대가 함께 있고작은 작업대.. 2026.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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