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61세, 바버 도전기16 머리는 이용사의 기준이 아니라 고객의 기준으로 자른다 오늘은 무료 봉사 커트를 했다.그동안 다양한 분들을 만났지만 오늘은유난히 기억에 남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의자에 앉자마자 여러 가지요구사항을 이야기했다.하지만 내용을 정리해 보면 핵심은 하나였다."조금만 다듬어 주세요." 머리 상태를 살펴보니 후두부 쪽은모량이 많아 약간의 정리가 필요했고,반대로 측두부는 모량이 적어 더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아 보였다.그래서 후두부 쪽만 틴닝가위로모량을 조금 조절했다.측두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고설명드렸다. 그런데 그 분은 측두부도 더솎아달라고 요청했다.그래서 요청에 따라 틴닝가위로찔러 깎기를 한두 번 했는데,갑자기 그분이 크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너무 많이 잘랐다며 언성을 높였고,순간 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머리는거의 자르지 않은 상태였.. 2026. 9. 2. 이제야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스타일 커트 바버샵의 고품질 커트든,10분 스피드 커트든,결국 고객이 원하는 것은 하나인 것 같다."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 처음에는 커트를 기술이라고 생각했다.가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클리퍼를 어떻게 움직이는지,라인을 얼마나 깔끔하게 정리하는지가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다.하지만 현장에서 고객을 만나고 커트를반복하면서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다. 좋은 커트는 단순히 머리카락을자르는 일이 아니었다.고객의 얼굴형과 두상,모질과 모류,평소 손질 습관까지 살피며어떤 스타일이 가장 자연스럽게어울릴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같은 스타일 사진을 가져와도 결과가다른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특히 상담의 중요성을 절실히느끼고 있다.고객이 원하는 모습을 충분히파악하지 못한 채 커트를 시작하면길도 모르는데 목적지 없이운전하는 것과 다르지.. 2026. 9. 2. 60대에도 바버샵 취업이 가능할까? 61세 신입 바버의 현실 이야기 정년퇴직을 하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한다."이제 뭘 하며 살아야 할까?"나 역시 그랬다. 34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하다 정년퇴직을 했다. 출근하던 일상은 사라졌고, 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었다. 퇴직 전에는 그렇게 기다리던 자유였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불안함이 더 컸다. 그러던 중 이용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도 있었고딸의 직업이 헤어디자이너라서 관심도있었다. 그리고 딸과 나란히 샵도 오픈하고싶은 생각도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 번 제대로 배워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60세가 넘은 나이에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60대에도 바버샵 취업이 가능해요?"오늘은 61세 신입 바버가 직접 경험한 현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 2026. 8. 19. 97,500원, 나의 첫 이용사 소득 2026년 8월 6일 오후 1시 57분.내 통장에 97,500원이 들어왔다. 누군가에게는 커피 몇 잔 값일 수도 있고,그저 스쳐 지나갈 적은 금액일 수도 있다.하지만 나에게는 다르다.이 돈은 34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임한 후, 새로운 길에 도전하며 흘린 땀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과정은쉽지 않았다.처음에는 가위 잡는 법도 서툴렀고,클리퍼를 움직이는 손도 어색했다.실기시험에서 두 번의 실패도 경험했다."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을까?""지금 시작해서 과연 가능할까?"수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다시 연습하고, 다시 배우고, 다시 도전했다.그리고 결국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자격증이 끝이 아니었다.현장은 또 다른 세상이었다.고객의 얼굴.. 2026. 8. 9. 좌충우돌, 오늘도 한 뼘 성장 이야기 바버샵에서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오늘도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하루 종일 손님을 응대하고 커트를 하다 보면잘한 것보다 아쉬웠던 장면들이 먼저 떠오른다.그런데 돌이켜보면 성장은 늘 그런 과정 속에서찾아오는 것 같다. 오늘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단순했다.좋은 커트는 좋은 상담에서 시작된다.말로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막상 현장에서는그 당연한 사실을 놓칠 때가 있다.손님이 원하는 스타일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시술에 들어가면 커트하는 내내 확신이 흔들리게 된다.손님이 원하는 모습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으니중간중간 고민하게 되고, 확인하게 되고, 수정하게 된다.결국 시간은 길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생각해 보니 마치 이런 것과 같다.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내비게이션도 끈 채.. 2026. 7. 19. 28,000원의 가치 2026년 7월 6일. 어쩌면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하루가 될 것 같다.바버샵 취업 첫날이었다. 아직 네이버 예약은 막아놓은 상태였지만정식으로 출근해서 첫 손님을맞이한 날이다. 집에서 샵까지는 왕복 4시간.출근길도 쉽지 않았고, 긴장도 많이 됐다.첫 출근, 첫 손님.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날이었다. 오늘 만난 손님은 쉽지 않은 분이었다.두피와 피부가 매우 민감한 상태였고,머리는 클리퍼와 트리머로 전체를밀어야 했다. 수염 면도는 연습과 모델 작업뿐이었지만지금까지 해본 면도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어려운 난이도였다.혹시라도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을까신경 쓰며 정성껏 조심스럽게 작업했다. 커트와 면도까지 약 2시간.긴장과 집중 속에 최선을 다했다.그래서인지 손님도 참 좋아하셨다. 오늘의 매출은커트.. 2026. 7. 7. 이전 1 2 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