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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세, 바버 도전기13

88세 아버지가 62세 자식에게 주신 나의 첫 커트비.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설 연휴에 찾아뵙지 못했다.일주일이 지나서야 고향에 내려가부모님을 뵈었다.서해대교를 건너는 길은 늘 비슷하지만,그 다리를 건너는 마음은 갈 때마다조금씩 달라진다. 나는 요즘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산소를 찾는것보다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자주 찾아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그래서 가능하면이런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좋고,대단한 이벤트가 없어도 좋다.그저 함께 앉아 먹고, 마시고,웃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요즘에는내가 이발을 배우고부모님 두 분의 머리를 깎아드린다.어머니는 두 번째,아버지는 세 번째 커트다. 가까운 이발소나 미용실에 가시면 되겠지만시골에서는 그마저도 번거로운 일이다.하지만 사실 이 커트는편의나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나에게도, 부모님에게도이 .. 2026. 2. 23.
연습과 실전 사이, 머리보다 어려운 것들 나는 요즘일주일에 5일, 하루 3시간씩학원 이발소에서 무료 커트를 한다.매번 손님을 대할때마다 늘 당황스럽다. 학원에서 가발로 연습할 때는모든 게 정돈돼 있었다.두상도 일정했고, 머리결도 비슷했고,내가 배운 순서대로 자르면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학원 이발소에서 실제사람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면서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사람들의 머리는 정말 제각각이다.울퉁불퉁한 두상,가늘거나 유난히 두꺼운 머리카락,직모와 곱슬,떡이 져서 빗질조차 쉽지 않은 머리,숱이 너무 많거나 반대로 거의 없는 머리,정수리가 훤히 드러난 대머리까지. 가발로 연습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변수들이 의자에 앉은 순간부터한꺼번에 밀려온다.연습과 실전은 정말 다르다는 말을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거기에 사람은 머리만 다른 게 아니다.성격도.. 2026. 2. 15.
백지 위에 그리는 인생 2막 작년 12월, 자격증 시험에서 떨어졌다.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멈칫할 수밖에없는 순간이었다.하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의외로조용히 흘러왔다. 지금 나는 학원에서 이용사(바버) 실무자 양성과정을 수강 중이다.이 과정은 2월 중순에 종강이지만나는 오늘부터학원에서 운영하는 이발소에서수강료를 지불하고, 한 달 과정으로하루 3시간, 주 5일 무료 이발을 시작했다. 무료 이발이라고 하지만연습으로 넘길 수 있는 시간은 아니다.머리를 자르기 전 준비부터,손님의 요청을 듣는 태도,마무리 후 거울을 함께 보는 순간까지하나도 가볍지 않다. 아직은 손이 먼저 나가고머리는 한 박자 늦게 따라온다.이론으로 배운 것과실제 손끝의 감각 사이에는생각보다 긴 간격이 있다. 그 간격을 메우는 방법은지금으로서는 하나뿐이다.같은 동작을 반복하.. 2026. 1. 29.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 드는 생각들 요즘 들어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인가. 이것저것 배웠다.이용 기술도 배우고, 자격증 과정도 끝냈고,여러 남자 스타일을 손에 익히려 애썼다.그런데 막상 “이건 내가 자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머리로는 안다.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걸.손은 천천히 익고, 기술은 반복 속에서 쌓인다는 걸.그런데 마음은 그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배우다 보면내가 늦은 건지, 느린 건지,아니면 애초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건지혼자서 수없이 묻게 된다.자격증 실기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기술보다 먼저 마음이 무너졌다. 요즘 나는 종종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본다.감정이 몰려올 때가 아니라,하루가 끝나고 조용해졌을 때 드는 생각들이다.“그래서.. 2026. 1. 27.
나는 이용 기술을 이렇게 활용해 보려 한다 기술은 생각보다 느리게 몸에 남는다 학원에서 배우는 시간은 분명 도움이 된다.도구를 다루는 법을 알고,순서를 이해하고,이론과 기본 동작을 익히게 된다.하지만 머리로 아는 것과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것 사이에는생각보다 큰 거리가 있었다. 같은 동작을 수십 번 반복해도그날따라 손이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있고,컨디션에 따라 실력도 크게 흔들린다.무엇보다하루 종일 서서 연습하는 체력 소모는퇴직 이후의 몸에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이 시점에서 나는하나의 현실을 인정하게 됐다.기술은 배운다고 바로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는다. 이용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솔직히 마음속에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손에 기술 하나만 있으면 다시 일할 수 있지 않을까.’‘배우기만 하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하지만.. 2026. 1. 16.
이용학원 6개월, 여전히 어려운 것들 25년 7월 14일부터 다녔으니 해가 바뀌고벌써 이용학원에 다닌 지 6개월이 됐다.누군가는 이렇게 묻는다.“이제 좀 익숙해졌겠네요?”“6개월이면 그래도 많이 늘었죠?”솔직히 말하면익숙해진 것도 있고, 여전히 어려운 것도 많다.이 글은이용학원 6개월 다니며 느끼는 현실적인이야기와 나의 심경을 적어보려 한다.1. 필기, 실기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다.처음 한두 달은모든 게 새롭고 정신이 없었다.육체적으로도 앉자서만 일하다 계속 서 있으니허리도 아프고 온 몸도 뻐근하고 쑤셨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먼저 필기 시험을 치러서 합격해야실기 시험을 볼 수 있는데필기는 다행히도 9월21일에 시험 보고합격했다. 실기는 하상고, 중상고, 둥근 스포츠형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보는데어느 것이 내게 걸릴지는 시험 당일시험.. 202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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