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7월 14일부터 다녔으니 해가 바뀌고
벌써 이용학원에 다닌 지 6개월이 됐다.
누군가는 이렇게 묻는다.
“이제 좀 익숙해졌겠네요?”
“6개월이면 그래도 많이 늘었죠?”
솔직히 말하면
익숙해진 것도 있고, 여전히 어려운 것도 많다.
이 글은
이용학원 6개월 다니며 느끼는 현실적인
이야기와 나의 심경을 적어보려 한다.
1. 필기, 실기 이용사 자격증에 도전하다.
처음 한두 달은
모든 게 새롭고 정신이 없었다.
육체적으로도 앉자서만 일하다 계속 서 있으니
허리도 아프고 온 몸도 뻐근하고 쑤셨다.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먼저 필기 시험을 치러서 합격해야
실기 시험을 볼 수 있는데
필기는 다행히도 9월21일에 시험 보고
합격했다.
실기는 하상고, 중상고, 둥근 스포츠형
이 세 가지 중 한 가지를 보는데
어느 것이 내게 걸릴지는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나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실기 시험은 7가지 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1) 이용기구 소독
2) 커트 (하상고, 중상고, 둥근 스포츠 중에 하나 주어짐)
3) 면도
4) 시험 출제에 따라 하상고의 경우(탈색),
중상고의 경우(멋 내기 염색), 둥근 스포츠의 경우(새치 염색)
5) 샴푸 트리트먼트
6) 정발
둥근 스포츠가 나오면 5)항과 6)항 대신
그 시간에 두피스케일링과 샴푸 트리트먼트를 한다.
7) 아이론은 하상 고와 중상고는 12mm 아이론을 쓰고,
둥근 스포츠는 6mm 아이론을 쓴다.
어떤 것이 출제될지 모르니 4개월 동안
이 과정들을 반복해서 배우게 된다.
3~4개월쯤 되면 동작은 조금 익숙해지는데
그렇다고 자신감이 붙지는 않는다.
주어진 시간 안에 끝내지 못하면
미작이 나오고 미작이 나오면 끝이다.
자격증반 4개월 과정이 끝나고
난 12월 2일에 실기 시험을 치렀다.
둥근 스포츠형이 주어졌는데 60점이 커트라인에
난 56점이었다. 불합격!!
해가 바뀌고 26년 3월에서 4월 사이에 난 다시
두 번째 실기 시험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 사이
자격증반이 끝나갈 무렵
나는 다시 국민 내일 배움 카드를 활용하여
이용사(바버) 실무자 양성을 위한 바버링
(남성커트+드라이) 과정을 등록했다.
그래서 첫 번째 자격증 시험에는 떨어졌지만
지금은
댄디, 투블록 상고, 신사, 모히칸, 리프,
크롭, 슬릭백 스타일 등등 다양한 스타일을
배우며 여전히 도전 중이다.
2. 6개월이 되어도 ‘초보’라는 감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6개월이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배워야 할 남성 스타일이 너무도 다양하고
방법도 기법도 너무 많았다.
솔직히 정리도 안될 만큼 혼란에 휩싸였다.
세상에 쉬운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이 혼란과 조급함 속에 다른 벽이 나타났다.
바로 이런 생각들이다.
이 정도 실력으로 과연 일을 할 수 있을까?
나이도 있는데 기술을 배운다고 취직이 될까?"
초반에는
“일단 배우자”는 마음이 강했다.
하지만 6개월이 되니 자연스럽게
‘돈’과 연결해서 생각을 하게 되고
자꾸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 언제까지 해야 일할 수 있는 상태가 될까
- 이걸 언제 써먹을 수나 있을까
- 이대로 계속 다녀도 되는 걸까
- 나만 더딘 건 아닐까
이 조급함이
기술 습득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되었다.
참으로 야속하다.
시험에 떨어지고 실무 과정으로
기술의 난이도가 오르고 자신감이 결여되니
그 사이를 틈 타 심적 혼란이 찾아오는 것이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손에 익으면 된다”는 말이 너무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손에 익는다는 건
- 힘을 주지 않아도
- 생각하지 않아도
- 몸이 먼저 반응하는 상태다
6개월이 되어도 나는 여전히
집중을 놓치고 결과가 흔들린다.
3. 동작은 조금씩 외워지는데, 결과는 늘 일정하지 않다
설명도 이해되고
순서도 알고
동작도 조금씩 익숙해지는 듯한데
결과가 매번 다르다.
특히 봉사 활동을 다니며 이런
당황스러운 일을 많이 겪었다.
사람마다 머리의 형태나 결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커트할 때마다 매번 다르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마음에 안 든다.
왜 그런지 정확히 설명도 어렵다.
이게 내가 느끼는 이용 기술의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이론이 쌓인다고 결과가 안정되지는 않는다.’
4. 체력은 생각보다 더 중요한 문제였다
이용 기술은
단순히 손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고
- 고개를 숙이고
- 미세한 동작에 집중해야 한다
6개월이 지나도
수업이 끝나면 몸보다 정신이 먼저 지친다.
이때 체력이 부족하면
연습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이 시점에서 확실히 느꼈다.
이용 기술은 ‘기술 + 체력’이다.
그리고 쉬운 건 없다.
5. 그래도 그만두지 않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원을 계속 다니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 완전히 못하던 시절은 분명히 지났다
- 손이 덜 경직된다
- 실패의 원인을 조금씩 짚어볼 수 있다
- 눈에 띄는 성과는 없어도
쌓이고 있다는 감각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6개월이면 '완성'이 아니다.
여전히 불안하고 부족하지만
이용 기술에 대한 희망은 남아 있다.
가장 무서운 건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라는 걸
이미 경험해 봤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아직 답은 없다.
아직 자신감도 충분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있다.
- 배우고 있다
- 기록하고 있다
- 멈추지 않고 있다
퇴직 이후 기술을 고민하는 사람이
무엇을 선택하든 막연한 기대 대신
현실을 알고 선택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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