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들어 자주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인가.
이것저것 배웠다.
이용 기술도 배우고, 자격증 과정도 끝냈고,
여러 남자 스타일을 손에 익히려 애썼다.
그런데 막상 “이건 내가 자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머리로는 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걸.
손은 천천히 익고, 기술은 반복 속에서 쌓인다는 걸.
그런데 마음은 그 속도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배우다 보면
내가 늦은 건지, 느린 건지,
아니면 애초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건지
혼자서 수없이 묻게 된다.
자격증 실기 시험에서 떨어졌을 때는
기술보다 먼저 마음이 무너졌다.
요즘 나는 종종 멈춰 서서 나를 바라본다.
감정이 몰려올 때가 아니라,
하루가 끝나고 조용해졌을 때 드는 생각들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잘 못한다는 느낌과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판단은
비슷해 보여도 조금 다르다.
나는 요즘 그 차이 앞에 서 있다.
예전에는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었다면,
지금은 ‘얼마나 더 쌓여야 가능한가’를
계산하게 만든다.
이 시점에서 드는 불안은
우울과는 조금 다르다.
그저 막연하게
공중에 떠 있는 느낌에 가깝다.
나이가 들수록
선택의 무게는 가벼워지지 않는다.
실수할 수 있는 여지도,
되돌릴 수 있는 시간도
젊을 때와 같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나를 격려하기보다는
조금 더 정확하게 보려고 한다.
지금 부족한 것은
재능일까,
경험일까,
아니면 단지 ‘시간’일까.
아직 답은 없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느껴질 때는
대부분
아직 정리되지 않은 단계에 서 있다는 신호라는 것.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하나로 묶이기 전의 상태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당장 결론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
이 시기를 실패라고 부르지도,
성공으로 포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지금의 나를
과정 중에 놓인 사람으로 둔다.
잘하는 게 없는 시간이 아니라
잘해지기 전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오늘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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