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세.
이 나이가 되니 " 충분히 할 만큼 했어요 "
" 이제 편히 쉬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주변에서 퇴직한 나에게 전하는
위로의 말들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한순간도 편하지 않다.
그때도 지금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 오늘 무엇을 하지? '가 아니라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다.
정년퇴직, 생각보다 빨리 끝나버린 한 챕터
퇴직은 나에게 불안, 초조, 걱정, 근심, 막막함,
우울 그리고 허탈함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스스로 이런 말로 벗어나려
안간힘을 썼다.
- 열심히 살았잖아! 넌 할 만큼 했어
- 이제 좀 쉬어도 돼
- 출근 안 해도 되고 좋잖아
- 시간에 쫓기지 않아도 돼
- 그동안 못 했던 것들을 해볼 수 있잖아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시간은 많아졌는데, 쓸 수 있는 돈은 한정돼
있었고 무엇보다 ' 내가 사회에서 필요 없는
사람이 된 건 아닐까' 라는
불안이 조금씩 커져 갔다.
통장잔고를 들여다보니
어느 날, 퇴직금이 정산되어 아무 생각 없이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니
회사 다닐 때라면 " 이 정도면 괜찮지 "라고
넘겼을 텐데 이제는 다르게 보였다.
" 이 돈으로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연금, 저축, 투자, 마이너스 통장을 메꾸고
남은 퇴직금, 담보 대출 있는 아파트....
계산기를 두드릴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그날 처음으로 명확히 깨달았다.
' 아, 나는 다시 돈을 벌어야 살겠구나.'
61세에 다시 시작한다는 것의 두려움
솔직히 말하면 겁이 났다.
- 지금 시작해서 뭘 할 수 있을까
- 실패하면 회복할 시간이 있을까
- 주변에서 뭐라고 할까
하지만 더 무서운 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머리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
해보지도 않고 그저 막연한 걱정 근심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못한다면
그건 참 어리석은 거다!
크게 벌지 못해도 좋다.
한 번에 성공하지 않아도 좋다.
대신 가만히 있지는 말자고.
이 블로그는 나의 이러한 심경 변화, 고민,
실패와 도전 과정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꾸미지 않고, 숨기지 않고 기록하려고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나와 비슷한
나이,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고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라 믿고 싶다
61세에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게 어쩌면
늦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눈은 침침하고 몸은 삐걱거리고 늙어감에 따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는
나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 지금까지의 인생이 예습이었다면,
이제부터가 실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글이 나 자신에게는 다짐이 되고,
누군가에는 작은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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