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탁판매를 선택하며 배우고 있는 것들
퇴직 후 쇼핑몰을 준비하면서
여러 판매 방식을 놓고 오래 고민했다.
상품 사입, 해외 구매대행, 위탁판매.
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분명했고,
나는 그중 위탁판매를 선택했다.
이 선택은 수익성보다는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학습 환경을
기준으로 한 결정이었다.
위탁판매를 하며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상품’보다 소비자의 반응이다.
기본적으로는 온라인 도매처의 상품을
그대로 내 마켓에 올려놓는 것이지만
상품명도, 상세페이지의 문구도, 사진도
가격도 모두 내가 정하고 바꿀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별 이벤트나 계절 그리고
달라지는 트렌드에 등에 따라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상품을 소싱하는 일이지만
같은 상품이라도
사진 하나, 상품명 하나, 설명한 줄의
문구에 따라
고객의 반응이 전혀 달라진다.
왜 클릭했는지,
왜 장바구니에 담지 않았는지,
왜 결제까지 이어지지 않았는지를
하루하루 들여다보게 된다.
이 과정은
책이나 강의로는 배울 수 없는 경험이다.
사입을 하지 않기로 한 이유도
이와 연결되어 있다.
아직은
내가 무엇을 어떻게 잘 팔 수 있는지,
어떤 상품이 나와 맞는지,
어떤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다.
그 상태에서 사입을 시작하면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재고를 감당하는 일이 먼저 될 것 같았다.
지금은 판단을 서두르기보다
데이터와 감각을 함께 쌓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위탁판매는
운영 전반을 한 번에 경험하게 해 준다.
상품 등록부터
가격 설정, 고객 문의 응대,
반품과 클레임 처리까지
쇼핑몰의 기본 구조를 몸으로 익히게 된다.
도매처를 선택하고 도매처에
상품을 공급하는 업체를 선별하는 일도
안정된 쇼핑몰 운영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이 과정들이 쌓여야
다음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조금씩 알게 되었다.
마음속에 브랜드 쇼핑몰에 대한 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내가 선택한 상품과 기준으로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보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더 배워야 하는가’를 묻는 시간이다.
서두르지 않고,
판단을 미루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지금의 쇼핑몰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다.
하루하루 배우고,
틀리고, 수정하는 실험 공간에 가깝다.
나는 아직 사입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사람의 선택을 읽는 법을 배우고 있고,
온라인에서 신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조용히 관찰하고 있다.
이 경험들이 쌓이면
다음 선택은
조금 더 단단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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