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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하기, 인생 2막 도전기12

떨어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다시 시작한다 이용사 실기시험에서 또 떨어졌다.지난번과 똑같은 56점이다. 이번에는괜찮을 줄 알았다.적어도 지난번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했기에결과를 확인하는 순간,마음이 쉽게 따라오지 않았다. 불합격이라는 사실은 분명한데,그걸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생각보다 쉽지 않다.‘아닌 것 같은데’‘이 정도면 된 거 아니었나’마음 한편에서는계속 부정하고 싶어진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해도속은 상하고,이유 없이 화도 올라온다.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괜히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며칠 전“60대, 시험장에 다시 서다…”라는 글을 썼었다.그날 나는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적었고,스스로를 넘어서려 했던 하루였다고 정리했다.그 말은 지금도 틀리지 않다.하지만지금의 나는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그래.. 2026. 4. 10.
60대, 시험장에 다시 서다… 그날의 기록 26년 3월 28일, 정기기능사 1회.나는 다시 시험장에 섰다.60대의 나이에, 이용사 실기 두 번째 도전이다. 25년 12월 2일 정기기능사 4회 때한 번의 탈락을 겪고 다시 들어선 자리지만긴장감은 여전했다. 시험 전날은 평소보다 더 조심스러웠다.늘 장 트러블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습관이 있어전날 저녁은 이른 시간에 아주 가볍게 먹고,아침은 아예 거른 채 집을 나섰다. 주말이라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용인 수지에서 출발해천안 시험장에는 7시 40분쯤 도착했다.이른 시간이었지만이미 마음은 조용한 긴장 속으로 들어가 있었다. 시험장은 작년과 달랐다.수원에서 봤을 때는앞쪽에 거울과 작업대가 있고이동식 3단 트레이와 뒤쪽에 세면대가 따로 있는구조였는데,천안은거울과 세면대가 함께 있고작은 작업대.. 2026. 3. 29.
88세 아버지가 62세 자식에게 주신 나의 첫 커트비.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설 연휴에 찾아뵙지 못했다.일주일이 지나서야 고향에 내려가부모님을 뵈었다.서해대교를 건너는 길은 늘 비슷하지만,그 다리를 건너는 마음은 갈 때마다조금씩 달라진다. 나는 요즘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 산소를 찾는것보다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자주 찾아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그래서 가능하면이런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 한다.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좋고,대단한 이벤트가 없어도 좋다.그저 함께 앉아 먹고, 마시고,웃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요즘에는내가 이발을 배우고부모님 두 분의 머리를 깎아드린다.어머니는 두 번째,아버지는 세 번째 커트다. 가까운 이발소나 미용실에 가시면 되겠지만시골에서는 그마저도 번거로운 일이다.하지만 사실 이 커트는편의나 비용의 문제가 아니다.나에게도, 부모님에게도이 .. 2026. 2. 23.
연습과 실전 사이, 머리보다 어려운 것들 나는 요즘일주일에 5일, 하루 3시간씩학원 이발소에서 무료 커트를 한다.매번 손님을 대할때마다 늘 당황스럽다. 학원에서 가발로 연습할 때는모든 게 정돈돼 있었다.두상도 일정했고, 머리결도 비슷했고,내가 배운 순서대로 자르면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학원 이발소에서 실제사람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면서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사람들의 머리는 정말 제각각이다.울퉁불퉁한 두상,가늘거나 유난히 두꺼운 머리카락,직모와 곱슬,떡이 져서 빗질조차 쉽지 않은 머리,숱이 너무 많거나 반대로 거의 없는 머리,정수리가 훤히 드러난 대머리까지. 가발로 연습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변수들이 의자에 앉은 순간부터한꺼번에 밀려온다.연습과 실전은 정말 다르다는 말을몸으로 실감하는 요즘이다. 거기에 사람은 머리만 다른 게 아니다.성격도.. 2026. 2. 15.
메마른 곳에서도 다시 자라는 것들 나에게 말을 걸어온 선인장선인장은 생명력이 강하다.메마른 땅에서도 버티고,병이 들어 일부를 잘라내야 할 때에도그 자리에서 다시 새 살이 돋는다.그리고어느 순간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꽃을 피운다. 내가 키운 선인장들을 보고 있노라면그저 대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상처가 없어서가 아니라상처가 있어도다시 살아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잘려 나간 자리에서조금씩, 정말 조금씩새로운 살이 올라오는 걸나는 여러 번 지켜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선인장이 내게 말을 거는 것만 같다.“봐라, 나도 이겨내잖아.너도 할 수 있어.”크게 말하지도,재촉하지도 않는다.그저 살아 있는 모습으로보여줄 뿐이다. 힘들 때나는 선인장 앞에 오래 서 있었다.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는 시간 자체가위로가 되었다.선인장은괜찮아지라고 말하지 않는다.. 2026. 2. 10.
왜 나는 아직 사입을 하지 않는가 위탁판매를 선택하며 배우고 있는 것들퇴직 후 쇼핑몰을 준비하면서여러 판매 방식을 놓고 오래 고민했다.상품 사입, 해외 구매대행, 위탁판매.각 방식마다 장단점이 분명했고,나는 그중 위탁판매를 선택했다.이 선택은 수익성보다는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학습 환경을기준으로 한 결정이었다.위탁판매를 하며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상품’보다 소비자의 반응이다.기본적으로는 온라인 도매처의 상품을그대로 내 마켓에 올려놓는 것이지만상품명도, 상세페이지의 문구도, 사진도가격도 모두 내가 정하고 바꿀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월별 이벤트나 계절 그리고달라지는 트렌드에 등에 따라 고객이 무엇을원하는지를 파악하고 상품을 소싱하는 일이지만같은 상품이라도사진 하나, 상품명 하나, 설명한 줄의문구에 따라고객의 반응이 전혀 달라진다. 왜.. 2026.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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