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문학, 삶을 생각하다26 퇴직하고 제일 먼저 무너졌던 건 몸과 마음이었다.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이 말이 아니었다.시간은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몸과 마음이 상하니 하고 싶은의욕마저 사라지고 계속 무언가에 쫓기고있는 기분이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늘 피곤했다. 입 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시도 때도 없이 잠만 자게 되고,자고나도 개운하지 않았다. 가만히 앉자 있으면 생각이 꼬리를 물었고,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했다.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면 될까?이 나이에 늦은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많은일을 상상하고 계획해 보았다. 그렇게 며칠, 몇 주, 몇 달이 지나면서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겠구나. 나는 완벽하고 확신이 있어야 실행하는타입이다. 그러니 시작도 해 보기도 전에 계획만 세우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 2026. 1. 4. 정년, 달리던 기차에서 나는 내려져 있었다. 나는 기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그러기에 내려진 이라 표현하고 싶다.내가 멈추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속도를 늦추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그저 "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말과 함께아무 준비도 없이 선로 옆으로밀려난 기분이었다. 1991년 입사하여,34년 동안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왔던 시간들.그 많은 시간을 뒤로하고 퇴직을 앞두고 있던 그 무렵,퇴직 일이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불안함과 초조함이 커져갔다.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억지로 몇 숟가락을 뜨다 내려놓는 날이 많아졌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의도치 않게 몸무게가 무려 7kg 이상이나 빠져 있었다.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던 것 같다.마음이 감당하지 못하는 불안을. 정년이라는 말을 그전까지는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입버.. 2026. 1. 1.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