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인문학, 삶을 생각하다30 우울할 때 아무 말도 듣기 싫었던 나에게 그럼에도 도움이 되었던 3가지우울할 때는누군가의 말이 위로가 되기보다부담이 될 때가 많았다.“힘내라”, “괜찮아질 거다”그 말들이 틀린 건 아니지만그때의 나에게는그 어떤 말도 들어올 자리가 없었다.그래서 나는조언도, 설명도, 이해도필요하지 않은 방식으로나를 버텨야 했다.1. 이유 없이 몸을 움직이는 시간생각이 복잡할 때나는 그저 걷는 듯 달렸다. 목적도 없고계획도 없고의미도 붙이지 않았다. 땀을 흠뻑 흘리고샤워를 하는 그 시간이나에게는 가장 큰 위로였다. 운동이어서가 아니라그 시간만큼은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그 시기에 책은나에게 스승이었고조용한 위안이었다.말 걸지 않아도 되고설명하지 않아도 되고그저 옆에 있어주는 존재 같았다. 축 늘어져서잠만 자고 있으면몸도 마음도 같이 무너.. 2026. 1. 25. 퇴직 후 마음 관리: 우울과 상실을 건너 인생 2막으로 가는 법 퇴직은 단순히 직장을 그만두는 일이 아니었다.나에게 퇴직은 삶의 축 하나가 통째로 사라지는 경험이었다.오랜 시간 일과 역할 중심으로 살아왔던 나는, 퇴직과 동시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 시작했다.아침에 눈을 떠도 갈 곳이 없었고, 나를 필요로 하는 자리도 사라진 것 같았다.특히 한국 사회는 직업을 개인의 가치와 강하게 연결한다.그래서인지 퇴직 이후 나는 스스로를 향해“이제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 된 건 아닐까?”라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게 되었다.그 질문은 생각보다 깊게 마음을 파고들었고, 어느 순간 상실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졌다.내가 겪은 상실감과 우울증의 모습퇴직 후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상실감’이었다.직장을 떠났다는 사실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그동안 나를 설명해 주던 역할·지위·일상의 루틴을 한꺼번에.. 2026. 1. 24. 살면서 방향을 잃었을 때 살다 보면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있다.앞이 안 보인다기보다앞이 너무 많아져서 멈춰 서게 되는 순간. 퇴직 이후의 시간이 그랬다.회사가 사라지자방향도 함께 사라졌다. 누군가는 자유라고 말하지만막상 그 안에 서보면자유는 생각보다 무거웠다.정해진 출근 시간도,누군가 정해주는 역할도 없다는 건모든 선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뜻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이것저것 해봤다.기술을 배우고,투자를 공부하고,새로운 일을 기웃거렸다. 돌아보면그건 계획이라기보다불안이 만든 움직임이었다.방향을 잃었을 때사람은 두 가지를 반복한다.가만히 서 있거나,아니면 이유 없이 바쁘거나. 나는 후자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하나 알게 된 게 있다.방향을 잃은 게 아니라기존의 방향이 끝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2026. 1. 20. 겪어보지 못한 세월, 그 누가 알까 겪어보지 못한 세월은말로는 다 닿지 않는다 조용히 견뎌온 날들아무도 묻지 않았던 시간들 힘들었다는 말보다그저지나왔다는 사실이 남는다 지금은 흔들리는 날도 있지만하루는 조용히 지나간다 이 시간을 지나온 것만으로이미충분히 살아낸 삶이다 2026. 1. 19. 퇴직하고 제일 먼저 무너졌던 건 몸과 마음이었다. 하는 일도 없는데 몸이 말이 아니었다.시간은 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몸과 마음이 상하니 하고 싶은의욕마저 사라지고 계속 무언가에 쫓기고있는 기분이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늘 피곤했다. 입 맛도 없고 기운도 없고,시도 때도 없이 잠만 자게 되고,자고나도 개운하지 않았다. 가만히 앉자 있으면 생각이 꼬리를 물었고,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했다.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면 될까?이 나이에 늦은 건 아닌지 하루에도 수많은일을 상상하고 계획해 보았다. 그렇게 며칠, 몇 주, 몇 달이 지나면서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상태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겠구나. 나는 완벽하고 확신이 있어야 실행하는타입이다. 그러니 시작도 해 보기도 전에 계획만 세우다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 2026. 1. 4. 정년, 달리던 기차에서 나는 내려져 있었다. 나는 기차에서 내리고 싶지 않았다.그러기에 내려진 이라 표현하고 싶다.내가 멈추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속도를 늦추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그저 "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말과 함께아무 준비도 없이 선로 옆으로밀려난 기분이었다. 1991년 입사하여,34년 동안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왔던 시간들.그 많은 시간을 뒤로하고 퇴직을 앞두고 있던 그 무렵,퇴직 일이 가까워질수록 내 마음속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불안함과 초조함이 커져갔다.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도 않았고, 억지로 몇 숟가락을 뜨다 내려놓는 날이 많아졌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자 의도치 않게 몸무게가 무려 7kg 이상이나 빠져 있었다.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었던 것 같다.마음이 감당하지 못하는 불안을. 정년이라는 말을 그전까지는 남의 일처럼 생각했다. 입버.. 2026. 1. 1.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